연말이니까 모처럼 귀요미들 모임을 좀 분위기 있는 곳에서 맛있는걸로 먹자! 하고

귀요미들 중 한명이 추천해서 방문하게 된 우순.

 

가격은 좀 비싼편이지만 얼마나 마쉿슬까~~~하고 기대하고 방문했다.

 

 

땟깔만 봐도 육질이 실하다는게 느껴졌다.

우왕 맛있겠당!

 

음식이 나올때마다 2팀당 한명의 쉐프가 음식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설명해주는 것 까지는 좋은데..

뭔가 너무 빠르고, 작은 목소리로 외운것만 휘리릭 읊고 지나가는 느낌이라

이 부위가 뭐랬지? 방금 뭐라고 한거지? 하고 기억에 잘 남지 않는 설명이었다.

좌석마다 예약자 성함이 기재되어있는것은

나름 신경쓴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던 포인트였다.

굵은 소금 히말라야소금 와사비를 제공하고 순서대로 하나씩 맛보라고 하였다.

 

 

 

 

에피타이저? 맞겠지?

식전에 가볍게 입맛을 돋우라며 방울토마토와 치즈를 제공해주었다.

본디 치즈 좋아하지 않는데 진한 맛에 고소함이 제법 맛있었다.

 

부각과 절인배추와 육회. 신선했다.

 

 

그리고 가장 맛있었던 메시포테이토 + 등심

입에서 아주 그냥 녹아내렸다.

고급고기라 그런지 육질 육즙 다 훌륭했다.

 

튀김+비빔칼국수 너낌..?

정확히 머라고 음식 이름을 붙여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또한 맛있는 국수(?)였다.

 

 

채끝살.

본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위인데 이날 채끝살은 좀 질겼다.

새우살이나 등심보다 채끝살이 못해서 으잉?? 하고 좀 놀라면서 먹었다.

 

 

그리고 시그니쳐 메뉴라던 가츠산도.

북촌마을 쿡앤하임 덕후였던 내게 이 패티와 소스는 조금 실망스러웠음.

빵과 패티를 잘라서 소스를 부어 내어주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주는 것 치고는 맛이 평이했다.

맛이 없었다는 것 아니지만, 개성이 없는 맛이랄까.

 

 

그리고 식사의 마지막 소고기국.

와.... 이건 좀.

코스의 구성에서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이 국 역시 맛없는건 아니었지만 맛이 있는것도 아니었다.

특징없 는 요리를 코스에 억지로 개수 맞추기로 끼워넣어 언밸런스하게 겉도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은 달지않은 망고차와 살짝 단 티라미슈.

망고향이 매우 진하게 나는데 단맛없이 깔끔한 맛이라 신기했다.

티라미슈는 강한 단맛은 아니지만 적당히 단맛이 도는 맛이라고 기억은 하는데... 이때 너무 급히 먹느라 맛이 확실하게 남질 않았다.

 

 

 

 

 

 

 

 

음식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고 분위기 또한 깔끔하고 정갈했다.

 

그러나 이 가격을 주고 다시 방문하겠냐 묻는다면 글쎄?

일단 음식의 가지수가 부족한 느낌이고 서비스적인 부분에서는 나에겐 많이 실망스러웠다.

 

 

 

이유 첫번째. 예약과정 프로세스 + 예약금

 

예약금, 당연히 걸 수 있다.

고급 식당에서 예약금 내는건 흔치 않은 일도 아닌 걸.

 

그런데 100%로 예약제로 진행된다는 식당의 예약 과정 어디에도 예약금을 지불하라는 안내는 없다.

예약을 끝내고 나서야 문자가 날라온다.

 

***계좌로 입금해달라고.

 

네이버 예약시 예약금 지불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정이 가능한데 그러지 않았던 것,

그리고 계좌 입금하라는 안내는 있으면서

입금한 금액에 대해 현금영수증 처리는 이렇게 하시면 된다, 하는 안내가 없었던 점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런식으로 진행이 되면 카드 결제의 기회나 울산페이 사용의 기회를 모두 박탈당하는건데

현금영수증 처리에 대한 안내조차 해주지 않다니.

 

뭐 물론 계산하면서 현금영수증 처리를 해주세요! 라고 따로 말을 한다면 안해주지는 않았겠지만

최소한 계좌번호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영수증 처리에 대한 안내도 함께 동반되어야 고급 가게다운 운영이 아닐까?

사전안내 없는 현금결제 유도는 글쎄, 좋게 느껴지는 영업방식은 아닌걸.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이유 두번째.

 

코로나로 인해 9시까지 영업이라 식사시간이 단축된다는 메세지를 식사당일 식사 한시간 반 전에서야 받았다.

 

예약할 때 이미 영업시간 단축이어야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예약하면서도 뭐지 여기는 9시 20분까지 운영하는건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식사 시간 임박해서야

식사시간이 80분에서 70분으로 단축된다는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본인들이 원해서 하는 운영시간 단축이 아니기 때문에

급히 영업 시간등을 조정하다보니 일 처리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다만,

 

인당 10만원짜리 '고급 식사'를 추구하는 가게에서

식사시간을 10분 단축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식사에 음미 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못하는 것과도 같다.

 

구이의 마지막 채끝살을 먹을때 쯤엔 나는 이미 서빙되는 음식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고

시그니처메뉴라는 가츠산도는 이전의 음식을 다 먹지 못하고 꾸역꾸역 입에 넣기도 바빠서 나온지 시간이 꽤 흐르고 식은 다음에야 먹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가츠산도 맛이 더 떨어지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마지막 망고차와 티라미슈는 제대로 먹을 시간조차 없어서

망고차는 음미는 커녕 급히 원샷 때리고 티라미슈는 입에 한꺼번에 때려넣은 뒤 우물거리면서 계산해달라고 카드를 내밀게 되었는데

 

이 비싼 돈을 내면서 음식 하나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지 못한다는 점이 매우 아쉬웠다.

 

 

 

1부 식사시간을 당긴다던가,

1부와 2부 사이 다음 식사를 준비시간을 최대한 타이트하게 잡는다던가 하는 방법은 불가능한 방법이었나?

 

굳이 고객의 식사시간에서 10분을 제했어야하는지..

 

이러한 점은 고객 지향적이라기보다는

운영 편의성에만 포커스가 맞춰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영업시간 단축된다는 연락은

애초에 예약금을 보내달라고 연락할 때 함께 안내가 되었어야하지 않나?

예약금 보내달라는 문자는 네이버 예약 신청 뒤 10분 만에 문자가 날라오면서

식사시간 줄인다는 연락은 너무나도 늦었다.

 

 

 

뿐만 아니라,

*18시 예약 고객님께서는 17시55분 까지 입장 부탁드리며,

*20시 예약 고객님께서는 19시55분 까지 입장 부탁드리겠습니다.

라고 예약시 안내가 되어있었는데

55분까지 입장 부탁드리며 보다는 55분에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라고 문구를 수정하는게 더 알맞지 않을까 싶다.

 

겨울이라 날도 추워서 미리 온 손님들이 가게 밖에서 덜덜 떨면서 기다리다

몇몇 손님은 50분쯤 먼저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입장시간 전까지는 나가서 기다려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입장하려던 사람들이 머쓱하게 문을 닫고 뒤돌아서 나와서 다함께 가게앞에서 55분까지 입장을 기다렸다.

 

완벽하게 세팅된 상태로 고객을 맞이하고픈 업주의 완벽주의 운영 방식은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나,

코로나로 인해 식사 준비 시간의 조정 대신 고객의 식사 시간을 줄인것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완벽주의보다는 운영 편의성을 우선시하여 고객이 배려받지 못하는 모습에 더 가깝지 않나 생각하게 되었다.

 

네이버 지도에서 방문자 리뷰를 읽어보고 가는 것이 좋겠다.

 

총평 : 맛과 분위기는 좋음.
서비스는 글쎄?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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