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 프로젝트 12탄, 택시드리벌


내 돈 주고 관람한 솔직한 후기 







하 오랫만의 공연 관람인데..ㅠ_ㅠ

또르르...


 *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관람 후기임을 미리 밝힙니다!!!







오랫만에 문화생활을 하자며 남편이 연극 티켓을 예매해두었다.


결혼전에는 못해도 서너달에 한번꼴로는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보던 나였기에,
아, 정말? 하고 기뻐했었음.






연극의 대부분은 대학로 소극장에서 보았기 때문에, 남편이 예약한 가격은 비싸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정부 지원 사업으로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아, 1+1으로 티켓 가격이 제공되는데도 67000원...





후아, 그동안 보던 연극에 비해 많이 비싸네.

엄청 대규모인가보다.


기대된다+_+   가, 나의 관람전까지의 기분이었다.














전체적인 전개는 이러하다. 

TAXI DRIVER, 택시 드라이버를 택시드리벌이라고 읽을 정도로 배움이 짧은 순박한 시골청년 덕배의 서울 도시 생활로, 그를 둘러싼 주변 환경과 심리 상태에 대한 변화를 극으로 보여준다.












다른 배우들은 모르겠지만 김민교가 주인공에, 김수로가 나오면 어느정도의 재미는 보장하겠지. 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기대속의 연극 관람.



연극이 끝난 이후 그 기대감은 무참히 깨졌다...










솔직한 관람 후기





장점 :: 


1. 개그물이다.


 나의 경우엔 실소가 딱 한번, 나오는걸로 그쳤지만 남편의 경우엔 재미있게 보았다고 했다.

 내 3번째 앞자리에 계신 아주머니 일행들은 숨이 넘어갈 듯 깔깔 자지러지면서 보고 계셨다.

 취향따라 개그 코드가 다르니, 나에겐 재미 없었어도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을 선사 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관객 내에서 웃는 사람도 많았다. )


 

2. 연기력이 검증됬다.


 김수로와 김민교의 연기력은 이미 말할것도 없이 국민의 대다수가 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니, 설명할 필요도 없다.

 그 외 엑스트라로 나오는 인물들의 연기력도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게 적절하게 연기를 잘 했다.



3. 무대 장치가 크고 설치가 잘 되있다.

 작은 소극장 연극들과는 다르게, 대형 무대에서 빛과 소품들 장치들이 적절하게 잘 설치되어 극에 적당한 효과를 보여준다.
 (돈들인 티가 난다는 소리다.)




단점 :: 위의 장점 외 나머지는 대부분이 내게 있어 이 연극이 별로일수 밖에 없는 점이었다.. 하..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읽기 싫은 사람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길 바란다 ㅠㅠ



1. 1997년도의 원고를 지금에서 다시 쓸때는, 현대 시점에 적절하게 수정이 되었던가, 과거의 고증이 제대로 이루어졌어야했다.


 장진 감독이 1997년도에 처음으로 이 원고를 써서 세상에 오픈됬을때, 최민식이 연기를 펼쳤다고 한다.

 1997년도면 택시 합승이 불법으로 처리되기 전이었으니, 시나리오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었으리라고 본다.



 다만 시대가 무려 18년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강산이 거진 두번 변했을 시간이 흘렀다.


 택시 합승제도는 폐지한 년도가 기억도 안날만큼 아득해져있는데,

 오프닝에서 김민교가 "시나리오를 작성한 장진감독이 이곳에 내려오지도 않았고 수정하기도 어렵고... 그래서 택시 합승을 소재로 극을 펼칩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 와 같은 내용의 멘트를 펼친다.


 이 멘트 때문에 아 합승이라는걸 도저히 뺄수가 없었나보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극을 다 보고 나니, 대체 왜????????????????????????????????????????? 왜 이걸 수정하지 않은거지????????????????????????????????
라는 생각만 들었다.



합승을 제외하고는 2015년의 소재인 카카오톡, 셀카봉, 성형수술, 현재 활동하는 정치인에 대한 비판 등 다양한 현대의 소재들이 다 들어가있는데, 
어설프게 1997년의 현실과 2015년의 현실이 합성해버리면서 보는 내내 시나리오의 허술함이 극에 대한 집중도를 낮게 만들어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합승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도 승객들의 다양한 모습들과 추태를 제시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
이건, 단순히 내용을 수정하려니 귀찮아져서 고치지 않은 것에 불과해. 




2. 무슨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은건지 알수가 없다.

 나에게 이 극은 전혀 개그 연극이 아니었다. 다시 말하지만 실소만 한번 나왔을 뿐, 재미있다! 라고 느껴진적이 없었다.

 진부한 개그 코드, 다음에 뭐라고 대사칠지 충분히 예상되는 행동, 그리고 설정들. 난 정말 별로였다.



주인공은 시골을 벗어나고 싶었고, 자신의 애를 뱃속에 가지고 있던 여인(화이)까지 버려가며 서울로 상경한다.

그는 서울 생활에 동경심을 갖고 있었던 것 같고, 변화하고 싶었으나 현실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39세의 노총각이 되었을 뿐이다.


그때 손님이 놓고 간 핸드백 하나를 발견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과거의 잃어버린 감정을 회복하고자 화이와 맞대면을 하는것으로 극이 끝이나는데,

화이는 이미 자살한 이후였기때문에, 김민교와 화이의 다시 만남은 자살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혹은 메마른 감정의 부활일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자살이 더 적합해 보였다.)


그런데 이 흐름이 전혀 설득력을 갖지 못하다.

여자는 왜 자살을 택했는지 이유도 명확히 나오지 않으며 ( 주인공이 서울로 가 연락을 끊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추측되는 정도 )

주인공이 동경하던 도시의 삶은 [주인공을 감정적으로 메마르게 하고, 부정적으로 변하가게 만드는 좋지 않은 곳]으로 묘사 되는데,

남자 주인공은 시골을 떠나올 때 이미 화이라는 여자의 뱃속에 아이가 있었고,
시골 저수지에서 저수지에서 발견된 화이는 뱃속에 아이가 있는 채로 발견된다.


따라서 도시로 들어가서 여자가 죽기 까지의 시간적 흐름이 아무리 길어도 9개월이 채 안되야 하는 것.

순수한 시골 청년이라는 설정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 시간텀이다.


원래 그의 인간성 자체가 별로인 것이 아닌가?


그런데 핸드백의 발견으로 순수했던 시절로의 회귀라는 컨셉은 대체 어울리기나 하는 건지...




3. 이런게 스타의 티켓 파워구나.

 김민교는 주인공이다. 주인공답게 연극의 시작과 끝까지 김민교의 극으로 이루어진다.

 김수로는 엑스트라다. 김수로는 연극 연습할 시간은 부족했고, 자신의 이름은 내걸고 싶었나보다.
 물론, 연기를 못하지는 않는다. 

 그는 잠깐 잠깐 등장하지만 그때마다 그의 존재감은 폭발한다.



그러나 입장전까지도 이런 전단지와 포스터를 보고 있던 내게, 극 내 김수로의 비중은 속았다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데 충분했다.



김수로 프로젝트

스크린, 드라마, 예능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는 배우 김수로가 “온 국민이 공연을 보는 날까지”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11년 처음 시작한 ‘김수로 프로젝트’는 연극, 뮤지컬, 춤, 전시 등 문화 전분야에 걸쳐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김수로프로젝트 워크샵’을 운영하며 인재 양성 및 양육에 힘쓰며 대학로를 넘어 ‘대한민국 문화’의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  '김수로 프로젝트'는 아시아브릿지컨텐츠㈜에서 만드는 프로젝트 공연으로, 본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아시아브릿지컨텐츠의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SN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찾아봤다 김수로 프로젝트가 뭔지...

연극계에서는 좋은 일을 하는 큰 손일 수 있겠다. 
일반 관객인 내 입장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사업가이구나.






 총평 :: 보고나서 든 첫번째 생각은, 불쾌하다.
 두번째 든 생각은, 시간과 돈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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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매우 내 타입이 아니었고, 보고난 이후 기분이 불쾌했다. (포스팅을 쓰고 있는 아직까지도.)
 하지만 민교찡..ㅠㅠ

민교찡은 여전히 좋다.

연기도 잘하고,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을 뿐, 그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만들고 설정해야하는 제작자들이 너무 못 했을 뿐... 

하.....




오랫만의 문화생활이었는데,


좀, 슬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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