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6 프로포즈

 굳이 필요없다는데 친구차를 빌려오고,

 뜬금없는 꽃다발을 건네고,

 평소에 가지 않던 호텔 레스토랑을 데려간다면?

당연히 프.로.포.즈 하는날이지. 크크.

슬슬 결혼준비를 해야하는데 남치니는 항상 뭔가 대답을 안한단 말이지.

예식장을 찾아보자고 해도 반응이 없고,

신혼여행지를 찾아보자고 해도 반응이 없고,,,

난 속이 타고, 답답하고, 진행은 안되고, 남치니에게 실망감이 쌓여갈 뿐이고 흑흑흑

그래서 더 오빠에게 짜증을 냈는데, 알고보니 남치니에게도 이유가 있었다.

결혼 얘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이전에, 

나랑 결혼하고 싶으면 프로포즈부터 해! 프로포즈 안하면 결혼 안해줄거야!! 프로포즈부터 받는건 나의 로망이야~~~~~~!!!! 라고 했던 적이 있었다.

그걸 오빠는 기억하고 프로포즈 하고 나서 모든 일을 진행하려고 쉽사리 결혼 진행에 대해 말을 못 했던 것.

(이 얼마나 세심한 남자이더냐. 꺅>_< 꺅꺄꺄갸갸갸갸갸꺅!!!!!!)

난 나대로 이 때문에 스트레스가 엄청 쌓여서 계속 신경질이 늘어갔는데,

오빠가 준비했던 프로포즈는 비싼 레스토랑에서 무릎꿇고 꽃과 반지를 건네며 나랑 결혼해줄래? 처럼 하루로 끝나는 프로포즈가 아니었기 때문에 오빠도 준비하는 시간동안 엄청 답답했다고 한다(..)

거기다 프로포즈 날 미리 차를 빌려서 내 집 앞에 서있으려고 했는데 

차가 막히면서부터 (모처럼 차가지고 데리러 온다더니 또 이러네. 한참 기다리게 만들어놓고 배고픈데 꽃다발이 뭐야 먹을거나 사오던가. 뮤지컬 보고나면 오후 5시인데 그때까지 하루종일 굶으면 굶어죽으라는거야 뭐야. 눈치 진짜 없어. 아 짜증나 짜증나 짜증나를 시전) 오빠가 계획했던 프로포즈는 실패할 뻔 했다.

하지만 짜증 가득하던 내 마음이 남치니가 준비한 프로포즈 동영상을 보면서 내 마음이 녹아 내리는데.......................♥

작사, 노래, 본인이 직접해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서 프로포즈를 해주었당. 꺅>.<

평범한 프로포즈는 하기 싫어서 프로포즈를 어떻게 할것인가 아이디어를 찾는데부터 시간이 매우 오래걸렸다고 했다.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주는 업체(재능기부 하는곳을 찾았단당)를 찾는데 한참걸렸고,

찾아서 같이 만들어나갈 컨셉을 잡는데도 시일이 소요되었고,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서 작사를 하는데도 시간이 걸렸고,

뮤직비디오에 담을 사진들도 고르는데도 시간이 걸렸고,

무엇보다 나를 속이고(!)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데도 시간이 걸림.

편집하는데 시간 소요되는건 뭐 말할것도 없고~

그리하여 완성된 뮤직비디오엔

오빠의 담백한 마음과 오빠의 사랑과 우리의 이야기와 우리의 사진들이 가득담겨있는 멋있는 뮤직비디오였다..ㅠㅠ

힝 나 폭풍감동.............ㅠㅠ

카메라 공포증(?) 있는 남자가 카메라 앞에서 노래하고 스튜디오에서 마이크 잡고 노래하고,

예쁜 노래말 하나하나가 정성들여 자기가 직접 쓴 거라니...

디저트만 찍어보았습니다.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검토하시는 남치니님.

짜증 많이 내서 미안해,

자꾸 뭐라고 해서 미안해,

이런 최고의 남자에게 내가 자꾸 머라고 햇다니...ㅠㅠ 엉엉 반성 나 반성 또 반성해ㅠㅠㅠ

프로포즈가 끝난후 2차로 집근처 이자까야에서 술한잔하면 한컷ㅋ

이사진은 바로 고인화 구민주 언니들에게 전송하여 자랑하였습니다^.^ 호홓

아진짜 너무 좋은 프로포즈였어♥

이제 진짜 예비신랑, 예비신부가 된 느낌.

우리 얼른 결혼하자 마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