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가장 쉽게 들릴 수 있는 사원,

용산사(龍山寺룽싼쓰)

마라훠거에서 배부르게 먹고, 시먼 거리를 걸으며 용산사까지 가보기로 했다.
소화도 시킬겸, 시먼 관광도 할 겸. 
겸사겸사.





가는 길은 마치 종로 탑골공원 근처를 걷는 듯한 기분이었다.

굉장히 오래된 듯한 낡은 건물들 사이사이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 장기나 마작을 하는 것도 볼 수 있었고
아무도 사갈 것 같지 않은 소장품들(?)을 돗자리 위에 올려놓고 판매보다는 담소에 열중인 모습들까지도 닮아 있었다.






20여분 남짓 걸으니 도착한 룽싼쓰.


입구에서부터 정말 사람이 많다.






들어가자마자 인공 폭포와 수많은 조형물들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입구도 바글바글 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사람이 더 많다.



미술을 전공한 입장으로서 극동 아시아 3국의 경향을 다소 나눠보자면,

일본은 사찰의 크기보다는 세심한 부분을 신경을 많이 쓰고,
한국은 자연 환경을 최소한으로 손대며 자연 그 자체에 사람이 살짝 얹어 갈 수 있도록 하는 반면,
중국은 크기나 규모도 웅장하지만 색채도 항상 강렬하게 눈의 띄게 하는 경향이 있다.

대만 또한 중국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으니
찬란히 빛나는 붉은 빛.........






사찰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아래처럼 관우로 추정되는 신도 보일정도로
유교 도교 불교 다 섞인듯한 모습의 특이한 사원이었다.






사찰안의 반 정도는 향을 들고 소원을 비는 것 같았다.






향피우는 방법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향을 사와서 불을 붙이고 아래 사진 뒤쪽으로 보이는 금색 향로에 넣으면 된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수많은 캐릭터 모양의 등불이었다.

이래서 대만을 일본스러운 중국이라고 하는구나.. 하고 다시 한번 느끼게 된 등불.






아니, 다른 것도 아니고 캐릭터!! 를!! 기도하는 절에서 꾸미는 용으로 쓸 수 있는거야?
종교의 신성함이나 엄숙함은 어디로(....)

물론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게 있어 신선한 충격인 것 만은 확실했다.






사진찍기 바쁘다 바뻐. 
너무 신기했거든. ㅋ






관우신님 ㅠ 참 귀엽기도 하십니다 그려







룽싼쓰를 다 보고 나와서는 바로 옆의 뽀피랴오 리스지에를 들렀다.
걸어서 대략 5분거리였을까.


뽀삐랴오란 나무 껍질을 깎는 집 이라는 의미로,
청나라 말기에 삼나무 목재를 수입해 와서 이 지역에서 나무 껍질을 깎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다.
때문에 청나라때부터 일제강점기 사이에 상업활동이 굉장히 활발했던 지역.


이후  '맹갑'이라는 영화의 촬영지가 되면서 유명해졌다.

역사거리라는 설명이 초입에 길게 적혀있는데..






관광지라면 주말에 가장 붐비고 사람이 많고, 영업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 같은데
이곳은 그렇지 않았다. 사람이 없고 휑할 정도의 느낌.

청나라 거리가 유일하게 잘 보존되어 있다한다.

관광지 답지않게 사람이 적어 사진찍기에 참 좋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한번쯤 걷고 와도 나쁘지 않을 듯.




이 거리를 걷고, 우리는 짧은 대만 여행을 끝내야 했다.


주말동안 국내여행하듯, 부담없이 다녀온 대만여행.
가볍게 떠나기 좋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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