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암으로 이루어져 바위에 촘촘하게 구멍이 난 사이로 파도가 드나들며나는 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 같다 하여
이 섬에 붙여진 이름은 슬도(瑟島).

울산 동구의 소리 9경 중 하나로 슬도 명파(瑟島鳴波)라 한다.

​바다에서 바라보면 모양이 시루를 엎어놓은 것 같다 하여 시루섬 또는 섬 전체가 왕 곰보 돌로 덮여있어 곰보섬이라고도 한다.





섬 끝까지 가면 방파제 직전에 주차장이 있지만,
오늘은 직장에서 단체로 가는 지라 주 차공간이 모자랄 것 같아 좀 더 앞에 위치한 공용주차장에 차를 미리 대 놓고 걸어갔다.







방파제 직전 공용주차장까지 걸어가서 슬도 전체를 향해 사진을 찍어보았다.






방파제 초입부터 우뭇가사리를 널어 말리는 해녀(?) 아주머니들이 보인다.
노점처럼 판매하는거냐고 여쭤보니 아니라고 하셨다.






이곳은 마을 어장이므로 임의로 해산물들을 채취해가면 큰일난다.






방파제 초입에서는 소리 9경 중 하나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1경 동축사 새벽종소리
2경 마솔산 숲 사이로 흐르는 바람 소리
3경 옥류천 계곡 물소리
4경 현대중공업 엔진소리
5경 신조선 출항 뱃고동소리
6경 울기등대 무산 소리
7명 대왕암 공원 몽돌 물 흐르는 소리
8경 주전해변 몽돌 파도소리
9경 슬도 명파



이곳은 제 9경.


동구 주민들에게 소리 9경 아세요? 하고 여쭤보면 10중에 1명은 모른단다.
누구도 모르는걸 관광산업으로 써먹으려고 갖다 붙이기는.. 이라는 생각을 하는 나는, 너무 시니컬한건가?

그리고 방파대를 향해있는 하얀 건물이 소리 박물관.
바다의 푸른 빛과 건물의 하얀 색이 잘 어울린다.






방파제를 따라 걸으면 단조로운 구조물에 색과 형태를 부여하여 포인트를 준 부분들이 있다.
전부다 이처럼 꾸며놨다면 오히려 산만해보였겠지만,

가끔 있는 이 포인트들이 활기와 생동감을 더해 주는 듯 하다.





방파제 중심부까지 걸어가면 고래 조각상이 있다.






반구대 암각화의 새끼를 품은 고래그림을 조각으로 형상화 한 것이란다.
고래도시 울산답다.






앞에 서서 인증샷 한번 찍어도 될만큼의 큰 규모의 조각상.






방파제 중심부에 하얀 등대가 서 있다.
올 여름의 6월은 유독 더워서, 7월 중순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날씨였는데, 이곳에서는 바람이 참 시원하게 불어와서 좋았다.
이렇게 센 바람이 있어 거문고 소리가 난다 하나보다.






원래는 무인섬이었는데 섬과 등대를 방파제로 연결을 하여 도보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한가로운 풍경.

의도한 바인지는 모르겠으나 등대의 그림자가 지는곳에 벤치가 있어, 앉아서 바람맞으며 쉬기 참 좋아보였다.






파, 초, 검의 색상 조화가..





ㄱ자로 생긴 슬도의 오른쪽 방파제 끝으로는 붉은 등대가 보인다.

빨간 등대 뒤로 보이는 울산의 산업 공단때문에 풍경이 덜 좋아보이긴하지만,
밤에 공단의 수 많은 불빛들 사이로 보게 된다면 훨씬 멋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간 등대까지 걷기에는 날씨가 다소 더웠고 다음 일정이 있던 지라, 중간까지만 걷고 돌아가기로 했다.
다시 돌아가려는데 입구를 보니 오른쪽으로 대왕암이 보인다.

대왕암과 슬도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어,
울산 여행을 한다면 두 곳을 한꺼번에 들려서 식사를 하고, 풍경을 보고, 차를 한잔 마시는 코스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이제 슬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리고 동구에서 가장 유명한 횟집으로 식사를 하러 이동한다 :)


엮인 글 : 2016/06/16 - [냠냠 마싯졍/맛집] - 메뉴판이 없는 슬도의 맛집 - 삼천포 횟집 -




블로그 이미지

러블리찌

오늘도 떠나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