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나선 꼴로안 빌리지로 가기로 했다.


에그타르트 전문점 하나가 여행자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한 작은 어촌마을.
꼴로안 빌리지 가는법은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안타깝게도 호텔 무료셔틀 같은 것은 없다.
15,21,21A, 25, 26, 26A번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다.


세나도 광장 근처로도 버스가 오기에 우리는 26A번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인당 버스비 HK13


마카오 타워를 지나


유명한 호텔들은 다 돌아서 간다.
구석구석 다 돌아 최대한 많은 손님을 태우고 가기 때문에, 장보고 타는 현지인들도 상당히 많았다.



주황색 환타 조형물이 서 있는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여행의 시작지점으로 삼기 좋다.



내려서 잠시 걸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로드스토 베이커리가 나온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에그타르트라고 유명한 이곳. 과연 맛은 얼마나 있는 것인가.

 

바삭하고 달콤함과 쫀득함이 적절히 어우러져 확실히 맛있긴 했다.
세계최고인지까지는 모르겠다. 


타이파 스트릿에도 매장이 생겼다고 하니 굳이 이곳까지 에그타르트만을 먹으로 올 필요는 없을 듯.

하지만 마을의 다른 부분들도 산책하기엔 참 좋았다.

마카오에서 보기 드문(?) 한적한 해안길 도로를 걷는 것도 좋았고,
집집마다 화분이 가득한 예쁜 골목길을 걷는 것도 좋았다.



해변가 길을 걷다보니 유명한 성당이 나온다. 
그보다 앞서 눈에 들어오는건 세나도 광장에서도 보았던 물결무늬 바닥 타일. 
이곳은 물결이 상징(?)인가보다.

인증샷을 찍은 비석 뒤쪽으로 노란색 건물의 성당이 성 프란시스 자비에르 성당이다.


1928년에 건축된 성당으로 다른 마카오에서도 흔히 보이는 바로크 양식을 채택하여 지어졌다고 한다.

노란색 벽에 하얀 벽돌을 이용하여 테두리를 둘렀고 정면에는 원형 창문을 배치했다.
일본에서 활발히 선교활동을 펼쳤던 프란시스 자비에르의 신부의 이름을 따기도 하고 얼마전까지는 그의 팔 뼈를 이곳에서 보관했기 때문에 일본의 천주교인들이 매우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미술학을 전공하여 서양미술사를 배웠음에도 저 건물들이 바로크 양식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만.-_-
(남성미 넘치고 웅장하고 포스가 있어야 바로크지 암)



예배당 옆의 전시실에는 김대건 신부의 초상화와 1988년 요한 바오르 2세의 방한 집회 사진이 걸려있다.

 

중국풍의 성모와 예수가 매우 인상적이다.

그래 뭐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아니겠냐...


한가로운 오후에 따스한 햇살 받으며 산책하기 좋았던 꼴로안 빌리지.

에그타르트 하나만을 목적으로 두고 온다면 시간이 좀 아까운 곳이지만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두어시간 들러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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