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고 출산하고 하다보니 어쩔수 없이(?) 울산 맘카페에서 정보를 찾게되고 접하게 되더라.

특히나 본투비 울산이 아닌지라 더더욱이나.

 

처음엔 참*랑이나 디*같이 맘카페에서 유명하고 후기 많고 추천많은 곳으로 하려고 전화 상담만 해놓은 상태에서 정작 본 계약은 미뤄두고 있었다.

 

그러다 예정일보다 2주는 빨리 태어난 아들......!!!

 

조리원에 누워서 뒹굴거리다가

'어라 지금 안하면 도우미 못쓰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두 업체에 전화를 걸었더니 내 날짜에는 도우미가 없다능거 아니겠어요^.^

 

헤헷................................^^

 

그래서 맘카페 조금 더 찾아보니

만원 추가금을 내면 서비스 전신 마사지도 1회 해준다는 산후도우미 업체가 있길래 전화를 걸어보았다.

내 날짜에 이모님 배정이 가능하다고 하길래 더 고민하지 않고 계약하기로 함.

 

계약하기 전에는 이런 부분들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해당되는 이모님 배정해주세요 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내가 원하는 이모님 상을 한참 고민했었는데

 

1. 출 퇴근시 자차 or 도보로 가능하신 분.

2. 거실과 아기 방에 홈캠 설치되어있음. 이점 괜찮으신 분.

3. 노견있음. 겁이 많아 많이 짖으나 물지는 않음. 강아지 거부감 없는분.

4. 말 많은 분보다는 차분한 분 선호함.

5. 근무 중 담배 안 됨.

6. 산모가 식재료 냉장고에 구비해두면 식사 잘 챙겨주실 수 있는 분.

7. 완분 예정이고 분유 텀은 아이가 배고파 할 때만(너무 자주 먹이지 않았으면 함) 먹이길 원함.

8. 백신을 맞았어도 내 집 안에서는 마스크 착용하고 일해 주실 분.

9. 휴게시간은 작은방에 구비한 라꾸라꾸 침대나 거실 소파 등 편하신 곳에서 휴식 취하시면 됨(안방은 출입 자제해 주셨으면 함)

 

전화상담 중 1,2,3번만 말했는데 상담사가 네~ 알겠습니다 추후 더 필요한 내용 있으시면 관리사님과 대면하면서 직접 말씀해주세요 라고 하셔서 더 말하지 못햇당...^^

 

예약하고 나서 확정 문자가 왔는데

내가 말하지 않았어도 제공하겠다는 것들이 많아서 안심이 되었음.

 

아이케어를 워낙 잘해주셔서 이모님께는 전반적으로 만족감이 크다.

 

특히 아이를 돌보실 때 늘 '우리 아가~ 우리 아들~' 하고서 이쁘다 이쁘다 해주시는게 눈에 보여서 그 점이 가장 좋았다.

 

다만 나는 대중교통이용안하실분(자차나 도보)를 원했는데
업체에서 산후도우미님을 배정할때 자차가능하신분으로 모집? 배정을 한거라
의사 전달에 꼬임이 있어, 이모님께서 한 차례 대중교통 타신다길래 내가 당하게된 일이 있었는데..
관리자분이 추후에 알게되어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겠노라 연락도 주셨당

 

한번의 해프닝이 있었지만 이런 해프닝을 깔끔하게 잊게해줄만큼 이모님은 일하는 내내 너무 좋으셨다!

 

가장 좋았던 점 첫번째는 인품!!

간혹 후기글들 보면 시어머니 오신줄 알았다며 잔소리? 등등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는데

그런것 일절 없었고 말씀도 늘 조곤조곤 하시고 온화하게 아기 케어해주셨다.

 

둘째는 강아지와 트러블 없으셨던거ㅋㅋㅋ

진짜 너무 짖는 아이라, 개 때문에 지장이 있을까봐 시작 전 조금 쫄아있었는데,

강아지가 짖던 말던 개의 존재를 무시해버리시니 멍뭉쓰도 위해가는 사람이 아니군. 이라고 판단했는지 이내 짖기를 멈추었다.

강아지를 안 무서워해주셔서 너무 고마와요-!!!

 

그리고 근무시간보다는 늘 최소 10분정도는 더 일찍 오셔서 일 시작하셨고 오시면 바로 환복 후 손 씻기부터 하셨고, 일하시는 내내 식사시간을 제외하시고선 마스크 벗지 않고 근무하셨다.

 

집에 오자마자 첫 하루이틀삼일은 냉장고며 싱크대며 지저분한 것들을 모두 꺼내서 닦고 정리해주셨다.

 

덕분에 냉장고가 깨끗하고 깔끔해짐.

 

 

아기는 늘 지켜보면서 기저귀도 잘 갈아주셨고 쭉쭉이(아기마사지)도 자주 해주셨다.

 

목욕은 처음에 이틀에 한번 해주셨는데 내가 날마다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목욕 시켜주셨다.

1개월차 예방접종 날짜에는 아기를 데리고 같이 병원에 가주시기도 했고,

아이통곡에서 가슴 마사지를 3일 연속으로 받을 때 마사지사가 아이 데리고오면 젖물리는 법을 알려줄테니 아이 데려오라고 했을때도 같이 따라와주셔서 마사지 받는 동안 아기케어 해주셨다.

 

 

 

 

 

마지막으로 너무 좋았던 점, 반찬 솜씨!!

내가 말하는 건 안된다고 한 적 없이 전부 다 만들어주셨다.

 

미역국은 떨어지지 않게 늘 해주셨고

주말동안 본인이 직접 키운 농작물로 반찬 만들어서 가져다주시기도 하셨고

직접 만든 된장도 먹어보라며 한통 가져다주셨다.

 

하루 1-2가지의 반찬을 늘 만들어주셨는데

내 욕심에는 반찬을 좀 만 더...!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1-2개만 해주신게 아쉬울 정도?

 

아무튼 음식솜씨가 있으셔서 늘 '와 맛있어요', '와 감사합니다' 말해가면서 식사를 했던게 기억이 난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이반찬 저반찬 더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콕 찍어서 말해야지 만들어주셨던것도 조금 아쉬운 점 중 하나였지만 이건 뭐 산모마다 다들 성향이 제각각이니 이해는 간다.

 

남편도 마지막날에 이 반찬들을 더 못먹는게 아쉽다고 말할정도ㅎㅎ

 

마지막엔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포스트잇에 감사 인사를 적고

롤케이크와 비타500한박스, 핸드크림 세트까지 담아서 작별 인사 드렸다.

 

그렇게 이모님과 안녕...!을 했는데

갑자기 나눔을 해달라고 연락이 와서 띠용..??

 

첨엔 백일 지나야 뭐라도 좀 생길것 같다며 애둘러 거절을 했는데

그 이후 이모님께서 전화를 주시더니

 

새로 맡게 된 가정이 다문화 가정인데,

남편은 나이가 많고 부인은 라오스 사람인데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

준비된 것들이 너무나 없고 아이 젖병은 하나밖에 준비가 되지 않았길래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더니

그때그때 깨끗히 씻어쓰면 되지..! 라는 (망)말을 하면서 고작 두개를 더 주문해줬다고..

 

우리집에서 일하시는 동안 내가 현관 문고리 나눔하는 걸 몇번 보시고서,

혹시 나눔할 물건이 있다면 이 집에 나눔 좀 해줄수 없겠냐며 여쭈는데 매정하게 잘라내기가 좀 그렇더라..

 

내가 쓸거만 빼고 안쓰게 된다 싶은 잉여 물건들은 이미 초반에 처분을 해서

사실 내 아기 몫의 물건들만 있었지만,

안타까운(?) 가정에 도움을 좀 주자 하는 느낌으로

배넷저고리 3벌, 손싸개 및 양말 3켤레씩, 모자도 두개, 젖병 3병, 꼭지 두개 해서 챙겨서 드렸다.

 

오죽 당황스러웠으면 연락 주셨겠냐는 생각도 들고..

 

.

.

 

잘 지내고 계시겠죠 이모님.....?

 

역시 돈을 들여 사람 고용할때가 편하네..요..................

남편이 출근하고 혼자 아기보는 시간이 이렇게 힘들줄........ 알았지만... 알고는 있었지만....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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