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 기념 공원 관광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집 근처인 죽천 해녀횟집으로 이동

오후 2시가 다 되어가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자가 제법 있었다.
밥시간도 지났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다 뭐다 해서 회 안 먹는다고 들었는데 사람 왜 이렇게 많아? 하고 투덜거렸더니
친정엄마 말로는 휴일은 오히려 12시부터 붐비는게 아니라 1시쯤에 더 붐빈다고...
다들 늦게 점심 먹으로 나오기 때문에^^;

기다리면서 가게 앞 테트라포트 근처에서 바다 구경이나 한번 해본다.
다른 바다보다는 부유물이 좀 많은 편이고 비린내가 다소 나는 편이어서 금방 보고 다시 가게 앞으로 돌아왔다.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차장은 제법 큰 편이었으나 1시 반 무렵에는 빈자리가 없을 만큼 주차장이 가득 차있었다.
다 먹고 나오니 그제야 좀 비었더라.

대략 20분간 대기하고 배정받은 자리에 앉았다.
사실 이 정도로 줄 서있을 급은 아니었는데, 서빙하고 정리하는 사람들의 속도를 보니 줄 서는 게 납득이 가긴 하더라.
음식을 재활용할 것도 아닌데 저렇게까지 접시를 하나하나 따로따로 천천히 예쁘게 정리한다고..?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급할 것 없이 여유 있는 손놀림이었다.
이렇게 천천히 해서 줄 서는 사람 늘어나게 해서 가게가 더 붐벼 보이게 하려는 홍보전략이 아닐까? 싶기도 했음.
아무튼 우리 아가는 기다림에 지쳐 찡얼거려서 가게 들어가자마자 타요로 달래줌ㅠ

오우야 사진 올리면서야 알았는데 메뉴판을 거꾸로 찍었네 ㅋㅋ
손글씨 메뉴판도 올려본다.
대부분은 잡어 물회를 먹는 것 같았고 우리 테이블 역시 잡어 물회로 5그릇 시켰다. 
음식 역시 금방 나오지 않는다.

아기의자가 있길래 가져다 달랬더니 아기의자 상판을 한 번도 안 닦고 쓰는지 끈적끈적한 것들과 얼룩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물티슈 가지고 열심히 닦아봤으나 세제와 같이 세척하지 않으면 안 될 수준으로 더러운 것들이 묻어있어서 아가의자에 아기 앉히는 것은 포기했다. 

5인 식탁인데 반찬은 2인 식탁과 동일하게 나왔고, 그나마 홍합탕과 땅콩 한 접시가 더 나왔다.
반찬 가짓수를 많이 안주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반찬 한 접시, 한 접시마다 인원수만큼도 안 되는 반찬의 양은 너무 한 거 아닌가..? 2인이든 5인이든 동일하게 세팅해 놓은 접시 그대로 나가는 것 같았고, 모자란 반찬을 더 달라고 해서 받는 데까지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그리고 매운탕도 한 접시만 나온다. 
이럴 거면 2인 3인 테이블 따로 쓰는 게 나은 거 아닌가..? 여러 명이서 가서 먹으면 손해 보는 기분이다. 

그리고 메인 음식인 고추장과 물회.
솔직히 가게 기다리는 과정, 청결도, 직원의 친절함과 서빙 속도, 그리고 가격까지,
모든 게 마음에 안 들었는데 딱 하나 마음에 든 건 맛이다. 칙쇼......

고추장 살살 버무려서 물회와 채썬 배를 같이 집어먹으면 너무나 맛있다.
솔직히 집 근처에 수산시장이 있어서 주말 오전에 수산시장 갈 때마다 도다리 같은 거 박스로 얼마에 판매하는지 너무 잘 봐와서 물회 가격 그릇당 15000원 받는 거 진짜 개창렬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요새 물가가 진짜 많이 오르기도 했고 맛도 있어서 마냥 먹기 싫다고 욕을 못하겠는 수준이다ㅠ
맛 빼고 다른 건 전부 불만족, 맛만 만족했던 물회였다.
 

블로그 이미지

러블리찌

오늘도 떠나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