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 모처럼 진짜 따뜻한 날이었다.
부산에서는 벚꽃이 피어올랐다는 게시글이 인터넷에 올라올 정도로 ㅋㅋ
직전 3-4주 정도는 너무 추워서 주말마다 외출하기 어려울 정도였고
돌아올 다음 주말도 기온이 마이너스까지 내려갈 거라고 예보된 터라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당분간 외출은 어려워..!
 
한달 전 미리 행사가로 사놓은 1+1 입장권으로 방문했다.


(의미 없지만) 홈페이지에서 안내하는 정가는 1인당 20,000원이고
네이버 예매로 상시 구매 가능한 할인가는 1인당 11,900원
한 달에 한 번꼴로 티몬/위멮/11번가 등에서 1+1 이용권 8900원에서 9900원 정도로 풀리던데
내가 산 것은 8900원에 입장권 두장이다. 셋이 갈 경우에는 2장으로 4인권 끊어가는 것이 더 저렴했다. 

교감키트 한바구니 사서 들어갔다.
풀 한 컵, 당근 한 컵, 에어 동물 머리띠, 사람용 마카로니 간식 한 팩이 들어있다.
과자는 절대 동물에게 주지 말라고 과자 봉지에도 붙어있으니 주의할 것.

입장하자마자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사진 촬영 포인트를 만들어놨다.
사람이 너무 바글바글해서 사진 찍기 힘들 정도였다ㅋ..
 
자 그럼 네이처파크 지도 챙겨서 다녀볼까 :)

naturepark_map_230405.pdf
1.92MB

 
 
 

첫 번째 온실 동물 체험장. 
자유롭게 동물들이 돌아다닐 수 있도록 풀어놓고, 그 옆으로는 계속 삽질(?) 하면서 땅을 고르고 동물들 변을 치우는 스텝이 있었다.
스텝들이 끊임없이 일하고 있기 때문인가, 여타 다른 동물원보다 동물 변 냄새가 확연히 적게 났다.  
 
 

두 번째 온실로 넘어가기 전, 역시나 내부공간에 자유롭게 풀어둔 기니피그와 앵무새가 있다.
와 이 앵무새는 소리가 어찌나 크고 성격이 까칠한지, 다른 사람들이 시끄럽게 한다 싶으면 자기가 더 나서서 크게 울어대서 귀가 아플 정도였다. 
 
 

각종 뱀, 도마뱀류가 전시되어 있던 두 번째 온실.
말을 막 배우는 구관조가 있어서 다들 말 한 번씩 걸고 갔는데 대답을 해주기도 하고 안 해주기도 하고..ㅎ
 
 

세 번째 온실은 라쿤과 원숭이류, 그리고 생쥐(?)가 있었다. 세상에 생쥐가 몇 마리야...
너무 많은 생쥐가 두다다 뛰어다니는데 따로 스텝들이 안 잡는 걸 보니 3번째 온실에서 키우는 것 같긴 한데
생쥐를 키우는 거... 맞겠지? 긴가민가.
 
 
딱 세관만 돌았는데 지치고 배가 고파졌다.
세 번째 관을 딱 나오는데 매점이 있었다 ㅎㅎ

즉석라면 냄새에 홀려 바로 하나 결제해서 끓여 먹었다.
역시 나와서 먹는 라면은 존맛탱이다. 
 

 
잠시 매점에서 한숨을 돌리고 밖으로 나와 길을 따라 걷는다.
길 곳곳에 공작새들이 자유롭게 걸어 다니고 있다. 
매우 빅 사이즈의 응가를 하는 모습도 보아서, 머리 위에 있다면 좀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조금 더 걸어가면 붉은여우와 쉼터가 또다시 나온다.
 
 

당나귀에게 먹이줄 수 있는 코너를 지나면

한식당 영락/카페소나무 정원 근처에 군밤과 군고구마를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는 코너가 나온다.
남들이 굽는 거 옆에서 지켜봤는데 좀 많이 힘들어 보여서 체험하진 않았다 ㅎㅎ
 
 

다람쥐 빌리지를 지나쳐 워킹사파리로 이동.
아쉽게도 다람쥐 빌리지는 내년 봄에 만나요 라는 안내문구와 함께 동물들이 다 빠져있었다. 
 
 

8세 미만만 이용 가능한 플레이 팡팡.
야외라 시설이 깔끔해 보이지는 않았는데 신발을 벗고 이용해야 한단다.
아니나 다를까 이용후 양말을 봤더니 새까맣게 변해있었다 ㅎㅎ
크기가 제법 커서 많은 아가들이 이용가능했다. 
 
 

클라이밍이나 볼풀공 포클레인도 있음. 포클레인의 경우엔 4천 원 이용료가 있었다. 
 
 
조금 더 걸어가니 워킹사파리가 나온다. 안타깝게도 아래쪽 출입구는 입장 불가가 적혀있었다. 
하이에나 쪽 출입구로 입장가능하다. 

맹수용 닭날개를 3천 원에 판매하고 있어서 꼬챙이에 꽂아서 유리관에 꽂아 넣으면 사자나 호랑이가 가까이 와서 먹이 먹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동물의 왕 사자와 호랑이도 먹을 것 앞에서는 별 수 없다..
 
사자는 여러 차례 먹이 먹으러 오면서 쇼맨십을 보여주었는데
호랑이는 만사가 귀찮은지 누워 자면서 기지개만 몇 번 켜는 모습이었다. 아쉽지만 호랑이는 다음에 만나~
 
 

냄새가 가장 많이 났었던 미어캣과 몽구스 관을 지나 서벌과 흑표범을 보고 위쪽을 올라간다. 
흑표범이 가장 간지 나고 멋있었다ㅋㅋ
 
 

카약 탑승가능한 풀제이드에는 꽃사슴도 있었는데 먹이를 주며 아무리 불러도 사람 얼굴 흘깃 쳐다보는 일도 없다. 
배가 부른가 보다. 시크한 녀석들.
 
 

풀제이드에는 타요자동차와 미니기차가 부모님의 지갑을 빨아들인다 ㅋㅋㅋ
우리 아가도 타요타요 가니 가니 하고 외치는 바람에 한 바퀴 태워줌.
10분 동안 탑승가능한 타요자동차 10,000원에 키오스크 요금 결제하고 영수증 보여주면 진행요원이 탑승시켜 준다. 
 
 

풀제이드 끝에는 분식집이 또 서있다. 
아기랑 걷다 보면 또 진이 빠지는지라... 그리고 떡볶이가 맛있어 보여서...ㅋㅋ
앉아서 음식 주문하고 가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위쪽으로 올라가면 녹차밭이나 알파카도 관람이 가능하긴 했지만
우리는 피곤해서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에 버드가든이 보인다. 

공중에 넓은 망을 쳐서 그 안에서 새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게 해 두긴 했는데
참새랑 거위, 오리, 백조만 볼 수 있었다. 
약간 피곤해서 구석구석 꼼꼼히 보진 않았다. 
 
공작들이 자유롭게 걸어 다니는 공작반상회를 지나 토끼놀이터를 마지막으로 마무리!

아가를 데리고 가 본 곳 중에서는 네이처파크가 압도적이라고 표현해도 괜찮을 만큼 시설이 좋았다. 
 
아이들이 놀거리도 많고 볼거리도 많고 체험하기에도 너무너무 좋았음.
울산에서 거리가 있어서 고속도로를 타고 와도 1시간 40분이나 걸린다는 점이 단점이었지만
멀다는 것 제외하면 모든 점이 장점이었다. 
네이처파크 근처에도 먹거리 단지가 잘 형성되어 있는 점도 좋은 점 중 하나였다.
 
다만, 1시쯤 동물원에서 나오는데
오래간만에 따뜻해진 날씨라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차하기 위해 줄 서 있는 차량들이 스무 대는 넘어가고 있었고, 동물원 입구 쪽에도 입장 대기 중인 줄이 상당히 길어서
사람이 너무 많은 것도 단점 아닌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11시경 입장했는데, 우리가 입장할 때는 대기 줄 하나 없이 바로바로 입장가능 했었기 때문에
아침에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최근 울산에서 가장 큰 동물원 캐니언파크 후기 어쩌고 하면서 글 올린 적이 있는데
네이처파크와 비교하면 캐니언파크는 동물원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ㅎㅎㅎ 그냥 동물카페..?ㅋㅋ
이쯤 되어야 동물원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어른들끼리 데이트로 가도 너무 좋을 것 같았다.
모처럼 매우 만족스러운 아가랑 함께 할 곳 찾아서 너무 좋았다.
날이 좀 따뜻해져서 다람쥐나 다른 동물들도 구경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다시 또 와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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